우울함이라. 잡담

오늘(그러니까 13일) 기분이 종종 안좋았다.
사람들과 게임할때, 밥먹을때, 드라마볼때(또 오해영 재밌더라)외에는 기분이 우울했는데,
롤링 다이스 나와서 집에가는 버스를 탈때 문득 깨달았다.

위로받고 싶구나.
내가 잘못했건, 잘못하지 않았건, 어쨌건, 그냥, 괜찮다고 위로받고 싶었던 모양이다.

옛이야기. 잡담

 요즘에야 '마녀사냥'의 출연자로 허지웅을 기억하지만, 내가 처음 그의 글을 본것은 아마, '록키는 어떻게 스탤론을 구원했나'라는 글로 록키 발보아의 리뷰를 하던 때였다. 그는 기자였다. GQ에 글을 쓰기도 했고, 여기저기 글을 썼다.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그의 글솜씨를 나는 무척 부러워했었다.
 그는 자신의 영화 리뷰를 블로그에 올렸다. 디스트릭트 9같은 당시의 화제작에 대한 리뷰도 했었고,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다. 그 모든 것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직접보라, 고 싶지만 그의 이글루는 글을 비공개로 돌렸다. 대부분의 글은 텀블러에 올라갔지만, 그렇지 않은 글이 더욱 많다. 그가 출판한 책에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그가 기고한 잡지의 홈페이지나.
 그 리뷰 중, 록키 외에 기억에 남겨진 리뷰는 '아마도 악마가'였다. 리뷰의 전문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다만 그 영화가 얼마나 대단한 영화였는지 말했던 그의 글 중 마지막, 주인공의 유언은 계속 기억한다.

이런 순간이 오면 뭔가 멋진 말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샤를. 아마도 악마가.

 죽음에 앞서, 일반적인 창작물들의 주인공들은 기억에 남을 만한 멋들어진 유언을 남길 때가 많다. 그런 일반적으로 멋진 대사대신 남긴 저 말은, 내 머릿속 한 구석에 박혀서 가끔 그 끝이 튀어나오곤 했다.
 08년 3월 1일에 입학한 대학, 14년 12월 15일에 마지막 수업을 들었다. 졸업을 앞에 두고, 너무 많은 후회를 뒤에 뒀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아주 친한 친구와 둘만 남아 있어야 할 것이다. 말하면 내 얄팍한 지성과 이성과 감성을 드러내 내가 하찮은 사람임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싶어 되려 어디서부터 서두를 열어야 할지 모를 지금, 정작 이 대사가 떠오른 것은 그리 할말이 많지만 말할 수 없을 것 같은 내 기분을 너무 잘 대변해 주고 있는 대사라서 일 것이다.





이런 순간이 오면 뭔가 멋진 말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김수영. 사령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靈)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어라.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어라.
이 황혼도 저 돌벽 아래 잡초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 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정의도 우리들의 섬세(纖細)도
행동의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郊外)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靈)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힘들다. 잡담


 1. 나는 그렇게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다. 나 사람 만나는거 별로 안 좋아한다. 거기에 게으르기까지 해서, 일만 없으면 집 안에 하루종일 틀어박혀 있는 것이 늘 있던 일이었다. 그런데 요즘 계속 밖으로 나돌아서 일을 하게 되네. 요즘 일이 너무 많다.

 2. 오프라인 매직을 잡게된 건, 딱히 별 다른 이유가 있어서..라고 할 수 있을까. 에듀박스에서의 계약이 끝나고, 복학을 앞두고 있을 때, 입대 전의 내 학교 생활이 생각났다. 학교갔다 끝나면 집에 바로 돌아와서 롤하거나 오는길에 사온 맥주 핏쳐를 따서 나초를 먹으며야구를 보거나. 진짜 친구 하나 없는, 학생이 아니었다면(설상가상 학교 수업을 잘 들었던 것도 아니다.) 딱 니트 취급받기 좋은 생활을 했다.
 나는 그건 이제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뭔가 나가서 놀고 있을 목적이 필요했다. 그래서 고른게 매직이었다. 마침 그 생각을 떠올린게, 할일 없어서 나온 홍대 바닥(KFC)앞이었거든. 검색해서 바로 다이브 다이스샵에 갔다. 그렇게 부스터를 샀고 그렇게 1년을 보냈다.

 3. 솔직히, 매직만 때려쳐도 내 시간이 꽤 여유롭게 빈다. 농담아니고, 학교 생활에 필요한 시간보다 매직하는 시간의 비율이 더 높다. 아마 포기한다면 그걸 포기해야 겠지. 그러면 힘들기도 좀 덜할거고, 주말에 푹 낮잠이나 자는 여유롭게 시간 활용이 가능할거다. 그런데 당분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안드네,

 4. 군입대/후의 남자 대학생의 성적이 달라진다지만, 내 경우에는 꽤 많이 달라졌다. 심지어 3학년 2학기는 매직을 더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더 잘나왔다?!

 5.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 삶은 입대 전의 2009년 쭉정이 생활보다는 정신적으로 건강한것 같다. 육체도 좀 더 건강해져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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